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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vs 인간'... 주식투자의 승자는 과연 누구?

    • 전동현 기자
    • |
    • 입력 2021-01-12 16:28
    • |
    • 수정 2021-01-12 16:28

최근 AI 기술이 금융, 주식투자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17년도부터 인공지능 투자 분석 프로그램 ‘켄쇼(Kensho)’를 도입했다. 이후 골드만삭스는 600명에 달하는 투자자를 모두 해고하고, 컴퓨터 엔지니어 2명만 남겨두게 되었다. 전문가 15명이 한 달 가까이 매달려야 하는 일을 단 5분 만에 처리하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가 파격적으로 'AI' 기업을 선언한 뒤, 월스트리트에 AI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JP모건은 내부 보안 업무와 인터넷 마케팅에 AI와 빅데이터를 사용한다. AI는 회사에 보안적으로 문제가 되는 직원 인터넷 사용과 SNS사용 내역 등을 정리하여 철저하게 점검한다. 또, JP모건의 AI마케터는 각 소비자들의 패턴을 파악하여 디스플레이 광고, 페이스북 광고, 이메일 광고 등을 하고 있다. 이 덕분에 광고 클릭 빈도가 과거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시티그룹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고객 거래 내역을 분석해, 신용도가 낮거나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고객을 선별한 뒤 대출 및 신용카드 발급 여부를 결정한다. 보험사도 AI를 사용한다. 글로벌 보험사 AIG그룹은 운전자의 연령·성별·사고 이력뿐만 아니라 운전 지역·습관·시간 등에 관한 빅데이터를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

국내 금융기업도 앞다투어 AI를 접목한 서비스와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매매 패턴, 투자 성과, 종목 등을 다양하게 분석하여 종목을 추천하고, 매수,매도를 도와주는 맞춤 종목 추천 ‘빅데이터픽’을 출시했다.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그룹최초로 AI 금융 회사인 신한AI를 설립했다. AI 기반의 투자자문 업무를 수행하고, 금융의 여러 분야에서 AI를 접목하여 꾸준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신한AI는 설립 1년만에 흑자로 전환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그렇다면 AI가 직접 투자하는 건 어떨까?

앞서 말한 켄쇼는 골드만삭스로부터 15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었고, 미국 최대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도 공급계약을 체결한 AI 기업이다. 2018년에는 S&P글로벌이 한화 5880억원을 투자하여 기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S&P 글로벌에 인수된 뒤, 켄쇼는 4차 산업혁명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신경제지수(New Economies Index) 를 상품으로 내놓았다. 딥러닝, 로봇, 드론과 같은 종목을 세부테마로 정하고, 상위 5개의 업종 섹터로 청정에너지, 우주과학, 스마트 건축, 미래보안, 지능형 교통으로 나누어 지수 추종 상품인 ETF를 출시한 것이다. 그중 하나인 KOMP는 총액이 무려 1조 2000억원으로 측정 되어있고, 유의미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 주식의 매수, 매도는 사람의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다. 당장 서점에 가서 주식투자에 관한 책을 보더라도, 투자 심리에 대해 서술한 책이 상당 부분 많은 것을 알 수가 있을 것이다.

가격이 빠른 속도로 올라가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고, 서둘러 구매한다. 그러다가 다시 빠른 속도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더 큰 손해를 보기 싫어 어쩔 수 없이 매도를 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주식은 내가 팔고 잠시 뒤, 하늘 높은지 모르고 다시 치솟는다.

주식 투자에는 더 큰 돈을 벌고 싶다는 욕심, 다른 사람에 비해 많은 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착각, 돈을 잃을 것이라는 공포 등 다양한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다. 그렇기에 사람은 또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고, 실패할 확률이 발생한다.

그러나 AI는 데이터 기반으로 정리돼, 심리적 요인에 따라 동요되면서 실패할 위험이 적다. AI는 24시간 내내 주가를 확인한다. 가격 변동이 일어나면, 변동한 가격이 투자를 하기 적절한 가격인지 확인하고자 빅데이터 분석 작업을 시작한다. 언론사의 기사, 기업 보고서, 국제 거래량 등을 면밀히 분석하여 매수와 매도를 결정한다. AI가 인간보다 투자 측면에서 더 현명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AI는 데이터에 따라 움직일 뿐, 100%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S&P글로벌에는 AI가 만든 여러 개의 ETF가 있지만, 여타 다른 ETF처럼 등락폭이 존재한다. 또한, AI가 만든 상품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S&P 500과 같은 거대한 ETF의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경향도 발견되었다. AI가 수익률을 보장해주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결국 다른 주식들과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최근, 모의투자대회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상대로 승리하는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고, 실제로 주식시장에서 AI가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맹목적인 믿음은 위험하다. 그로 인해 발생한 손실은 AI가 책임져 주지 않기 때문이다.

전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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